이 케이크 먹으러 화장품 매장 간다

입력 2017-05-24 21:23  

카페+화장품·명품숍 화제

이니스프리 '그린카페', 파스타·디저트 팔며 인기
주말엔 매장 앞 줄 서기도

디올, 청담매장 2층에 카페…3만원대 디저트에도 명소로



[ 민지혜 기자 ] 매장 내 고급 카페를 운영하는 화장품이나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 좋은 카페 방문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과 방문후기를 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브랜드 홍보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 디올과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운영하는 카페는 ‘디저트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값 비싸도 줄 서서 기다려

서울 청담동 디올 플래그십스토어 5층에 있는 디올 카페엔 주말마다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선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면서 디올의 고급스런 찻잔과 접시, 포크 등을 쓴다. 프랑스 ‘디저트의 명인’ 피에르 에르메의 유명 디저트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났다. 디저트 가격이 3만~6만원대로 고가지만 SNS에 방문기를 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 명동 이니스프리 매장 안에 있는 ‘그린 카페’에도 주말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선다. 제주도에서 난 녹차, 한라봉, 감귤, 유채꿀 등을 재료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 판다. 처음엔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가 최근엔 내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클라우드 핫 케이크’는 매일 100개 이상 꾸준히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이니스프리는 그린카페를 제주점에 처음 열었고, 명동, 삼청, 판교점과 중국 상하이, 청두점에서 운영 중이다.


◆브랜드도 알리고 매출도 올리고

이들 카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살린 특색 있는 인테리어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니스프리 그린카페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다. 예쁜 모양의 디저트를 놓은 나무 테이블과 녹색 화초들,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매장 사진들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그린카페는 제주도산 원료를 주재료로 쓰는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더 잘 알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제주점에선 취나물 파스타, 산듸쌀 밀크 블렌더, 쑥 티라미수 등 제주산 원료로 만든 음식도 내놨다”고 말했다.

디올 건물은 프랑스 유명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이 설계했다. 건물 자체가 꽃모양으로 독창적인 데다 실버, 그레이 톤의 고급스런 인테리어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디올 관계자는 “한국의 디올 카페가 인기를 끌자 디올 본사가 지난달 일본 도쿄 긴자에 문을 연 부티크 매장에도 디올 카페를 넣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2층에서 ‘IWC 카페’를 운영한다. 방문 상담하는 고객에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등 음료와 쿠키를 무료로 제공한다. 명품브랜드 샤넬도 지난 3~4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에서 ‘코코 카페’를 운영했다. 립스틱 신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임시 매장을 카페 형태로 만들었다. 단순한 판매보다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이벤트였다.

업계에선 10여 년 전부터 일본 도쿄 긴자 명품거리에 있는 브랜드 카페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듯이 국내에도 이런 카페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명품업체들의 마케팅전략이 큰 틀에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브랜드 카페는 자체 매출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고객 유입,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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